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TV 구입 프로젝트 #1 - TV 스팩 이해 하기

TV를 사용한지 20년은 되었나 보다. 정확히 모른다. 뭐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디.

20년전 30인치 브라운관 TV이면 그래도 그 당시 꽤 크고 볼만한 TV였다. 하지만 지금 그런 흐릿한 TV보는 집이 어디 있단 말인가. 다른 집 가서 LCD TV 또는 LED TV를 보면 그 선명함에 눈이 마비될 정도다.

그 전에 15인치 정도 되는 TV를 보다가 이 30인치 TV를 사려고 했을때 얼마나 설레였던가. 그 때 느낌은 영화관 스크린을 집안에 들여 오는 정도였다. 이 TV를 보는 동안 고장이 나서 채널이 바뀌지 않던 문제도 한번 있었다. 그때 TV를 분해해서 살펴보니 콘트롤판넬이 들락 날락 하면서 기판에 붙어 있던 케이블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것을 납땜으로 떼워 주니 다시 작동... 뚜껑을 뜯은 김에 화면도 조정해서 좀 많이 나오게 조정했다. 보통 TV화면은 TV에서 표시하는 크기보다 더 큰 화면이 방송국에서 전송된다. 그런데 요즘 케이블TV 전송업체가 그런 여분을 주지 않고 전송하는 경우가 있어서 가끔 화면 좌우에 까만 테두리가 생기는 부작용을 낳았다. 옛날 같으면 TV 분해해서 다시 조정했겠지만 이제 다른 TV로 바뀔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늘 느끼고 있는터라 그럴 맘은 애시당초 생기지 않았다.

자 이제 어떤 TV로 바꿀까? 회사에 설치된 60인치 LED TV를 보니 정말 크고 선명하고 좋다. 그런데 요즘 해외 직구를 하면 싸게 산다던데... 어디 검색을 해 보자. 아마존에서 검색하니 65인치가 많이 나온다. 65인치 이하는 가격차가 별로 나지 않는데 65인치를 넘어 가면 가격차가 크게 난다. 좋다 그럼 65인치로 하자.

국내에서는 65인치가 얼마에 팔리나? 다나와에서 검색을 해 보니 가격차가 들쑥 날쑥하다. 가격비교가 힘들다. 왜 이런 걸까? 다나와의 TV검색조건을 보면 그냥 대리점에 가서 종업원이 권해주는대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제조사는 삼성으로 할까 LG로 할까 아니면 Sony것이 좋을까? 시리즈는 +버튼을 누르면 또 한페이지 가득 나온다. 화면종류는 무엇이로 해야 하나? 화면크기는? 해상도는? 스캔방식은 무언가? 응답속도는 뭐지? 3D는 필요할까?

제조사

해외 직구 경험담을 검색해 보니 삼성은 글로벌 AS가 되는 반면 LG는 특정모델만 된다고 한다. 그럼 더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삼성을 사야 되겠다.


브랜드(시리즈)

삼성 모델을 보면 여러가지 모델명이 보인다. 이것을 알아 내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UN65H7150
UN65H6350
UN65H8000

이 모델명을 풀어 보면 이렇다.

U : LED모델이다. L로 시작하는 것은 LCD모델이다.
N : NTSC방식이다. 우리와 미국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유럽은 E로 되어 있다.
65 : 65인치 TV이다.
H : 2014년도에 생산한 것이다. E는 2012년도, F는 2013년도다. (G는 빠짐)
6xxx : 시리즈 6
7xxx : 시리즈 7
8xxx : 시리즈 8

시리즈 뒤에 붙는 xxx는 버전이나 생산공장 또는 판매처에 따라서 달라지는 숫자라고 한다. 그럼 6, 7, 8등은 도대체 무엇인가? 여기서 CMR(Clear Motion Rate)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즉, 시리즈 6, 7, 8은 각각 다른 CMR을 갖고 있고 이 CMR에 따라 가격이 달라 진다. 이 CMR은 삼성이 설명하는 것에 의하면 TV에 화면을 얼마나 잘 표시하는가를 측정한 수치로서 아래 세가지 요소로 계산된다고 한다. 전반적인 TV의 속도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뭐 그렇게 성능이 좋을 필요는 없으니 중간 것 정도 사면 될 듯 싶다.

Frame refresh rate
Image processor speed
Backlight technology


화면종류

LCD ...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amps) 우리말로도 어려운 냉음극형광램프라는 일종의 형광등을 광원으로 영상을 표시한다. 형광등 오래 사용하면 검게 변하거나 일부가 얼룩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LCD모니터도 5년이상 사무실에서 계속 켜 놓고 사용하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LED ... LCD의 광원을 CCFL 대신에 LED로 교체한 것이다. LED를 LCD 바로 뒤에 두는 방식인 직하형과 테두리에만 두는 에지형이 있다. 직하형도 LCD뒤에 듬성 듬성 두는 그냥 직하형과 촘촘하게 두어서 영상의 밝기를 각각의 LED를 사용해서 제어할 수 있는 직하형-로컬디밍이 있다. 직하형-로컬디밍은 세부적인 음영을 표현할 수 있는 반면 LED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상승한다. 에지형은 TV둘레에만 LED광원을 두기 때문에 원가가 저렴해지는 반면 세부적인 음영을 표시하는데 불리하다. 요즘에는 에지-로컬디밍형이라는 것이 나온단다. 하지만 에지-로컬디밍형도 광원은 테두리에만 있고 그 테두리에 있는 광원을 조절해서 특정부분의 밝기를 조절한다는 의미이다. 또, 이 기능을 on/off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은 on함으로써 얻는 이득과 손실이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한 점 같이 보이는 별을 보여 주는 영상을 표시할 때 로컬디밍을 on으로 해 놓으면 그 점만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까지 밝아 지면서 구멍을 들여다 보는 듯한 영상이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PDP ... (Plasma Display Panel) 플라즈마... 어디서 많이 듣던 용어다. 전자이온가스가 있는 작은 셀을 모아서 만든 디스플레이다. 즉, 각각의 셀 밝기를 조정할 수 있으니 영상이 제대로 나온다. 하지만 65인치정도까지가 만들 수 있는 한계인 듯 하고 요즘 대세인 LED에 가격경쟁에서 밀려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같다.

OLED ... (organic light-emitting diode) 우리말로 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인데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만드는 디스플레이라고 한다. 빛을 내는 물질이니 광원이 필요 없어서 얇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기술이라서 65인치 TV가 1000만원정도 한다니 이것은 아직 구매할 때가 아니다.

이렇게 보니 LED TV를 사야 할 것 같고 Edge-Local Dimming이 구매 대상이 된다.


화면크기

어느 정도 크기를 사야 하나? 꼭 TV를 사야 하는 걸까? 빔프로젝터를 구매허면 스크린 포함해서 150만원에서 200만원정도면 120인치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TV채널은 케이블TV 셋탑박스에 있는 채널로 변경하니까 요즘 사는 TV는 사실 모니터나 다름 없다.

빔프로젝터를 생각하니 좀 복잡해 진다. 천정에 매달아 되고 스크린도 천정에 매달고 셋탑박스와 빔프로젝터 그리고 스피커를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케이블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빔프로젝터에 있는 램프가 다 달으면 어떻게 하나? 낮에 환할때는 스크린에 영상이 제대로 나올까? 낮에도 잘 나오는 은막 특수 스크린을 사야 하나? 일단 이 옵션은 젖혀 두자.

우리 거실에 맞는 TV크기는 어느 정도가 맞을까? 이런 고민은 나만 한 것이 아니다. THX표준이라는 것이 있단다. 조지루카스가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의 이름이기도 한 THX는 루카스영화사에서 "제다이의 귀환"이라는 영화를 만들 때 영상과 음향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기준이라고 한다. 이 기준에 의하면 40도의 시야각을 감안할때 화면과의 거리에 0.84를 곱하면 적절한 화면크기가 나온다고 한다. SMPTE라는 기준에서는 30도의 시야각 기준에서 0.625를 곱하면 된다고 한다. CNET에서 권하는 수치는 0.667이란다. 우리집 거실은 쇼파에서 TV까지의 거리가 3.3미터 거리니 계산해 보자.

기준수식필요한 크기(인치)
THX3.3 x 0.84 x 0.0254109
SMPTE3.3 x 0.625 x 0.025481
CNET3.3 x 0.667 x 0.025486

결국 3.3거리에서는 작아도 81인치정도는 되어야 영화관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65인치를 넘어 가면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 TV로 한다면 65인치로 밖에 할 수 없다.


해상도

해상도는 어떤 것이 좋을까? 높을수록 좋은 것 아닐까? 현재 나와 있는 제품은 Full HD 또는 4K UHD이다.

명칭수식약칭
HD1280 × 720720p
Full HD1280 × 10801080p, 1080i
4K UHD3840 x 2160
8K UHD7680 x 4320

그럼 4K UHD? 이걸로 하려면 가격이 또 뛴다.



이 그래프에 의하면 65인치의 경우 거리가 1.2미터에서 2.4미터정도일때 4K UHD가 효과적이다. 거리가 2.4미터를 넘어 가면 약 3.8미터까지는 Full HD TV이면 충분한 것으로 되어 있다. 75인치를 산다면 약 2.9미터에서 4.6미터까지는  Full HD TV이면 된다.

크기
 최소거리 
 최대거리 
 65인치 4K UHD 
1.2 M
2.4 M
65인치 Full HD
2.4 M
3.8 M
75인치 Full HD
2.9 M
4.6 M
85인치 4K UHD
3.3 M
5.3 M

우리집은 화면이 85인치가 넘을 때 비로서 4K UHD를 고려해야 한다. 80인치 이상이면 빔프로젝터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니 빔프로젝터를 구매한다면 4K UHD를 사야 한다는 말이 된다.



스캔방식

다나와에는 스캔방식으로 120Hz나 240Hz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엄격하게 말하면 스캔방식이 아니다. 120Hz나 240Hz는 스캔방식이 아니고 Refresh Rate이다. 즉, 1초에 화면을 얼마나 많이 표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TV가 스캐너도 아니고 무슨 스캔방식이 필요한걸까? CNET 기사에 의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가 60Hz이고 이 주파수에 맞춰 개발된 TV영상이 초당 60프레임의 화면을 표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람의 눈은 초당 30장이상은 구분할 수 없는데도 전기가 60번 전환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0장을 표시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기존 CRT브라운관은 60Hz가 표준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LCD 모니터가 TV로 사용되면서 발생한다. LCD의 특성상 한셀이 켜졌다 꺼지면 바로 꺼지지 않고 서서히 꺼지는데 이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을 표시 할때는 앞과 뒤의 두개 또는 몇개의 프레임과 섞이면서 영상이 뿌옇게 보이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이 것을 사람에 따라 잘 못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이 것 때문에 영상을 보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Backlight flashing이라는 것인데 프레임 사이 사이에 LCD뒤에 있는 광원을 껏다 켯다 하는 것이다. LCD의 Refresh Rate가 기본적으로 120Hz이기 때문에 1초에 60프레임인 영상 사이 사이마다 Backlight를 완전히 끄는 것을 집어 넣을 수가 있다. 1초에 60번 깜박거리는 것을 사람 눈으로는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LCD 광원을 완전히 껏다 다시 켜게 되니 움직이는 화면이 흐려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비슷반 방법으로 Backlight scanning이란 방법이 있는데 이는 화면을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서 스캐너가 스캔하듯이 여러 영역을 차례대로 껏다 켜는 방법이다. 스캔방식이란 이름이 여기에서 비롯된 듯 하다. 또다른 방법은 프레임 사이 사이에 검은 화면은 집어 넣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모두 화면의 밝기를 떨어 뜨리기 때문에 화면의 밝기를 떨어 뜨리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두 프레임을 합성해서 그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넣어 주는 방식도 있다. 이 방법은 화면의 밝기를 떨어 뜨리지 않지만 24프레임 또는 30프레임의 영화를 120프레임 또는 240프레임으로 만들면 그 사이에 수많은 혼합영상을 넣음으로써 화질을 떨어 뜨리는 원인이 된다.

60Hz를 120Hz로 변환하는 것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으나 120Hz를 240Hz변환하는 것은 크게 차이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TV제조업체에서는 판넬의 실제 refresh rate를 표시하는 대신에 Clear Motion Rate이나 TruMotion 또는 Motionflow XR등으로 표기를 해서 구매자를 현혹시킨다고 한다.

이런 기사를 보니 refresh rate가 120Hz정도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속도

 사람의 눈은 14밀리초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TV를 고르는 구분에 보면 가장 느린 것이 5ms이고 심지어는 0.001ms까지 있다. 사실 이 응답속도라는 것도 LCD가 갖고 있는 잔상현상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빨리 on에서 off로 갔다가 다시 on으로 오는지를 표시한 것이다. 그럼 이론상 14ms이상은 필요 없는데 왜 이렇게 빠른 것인가? 이유는 이 것을 표시하는 표준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업체는 on에서 off로 가는 시간을 표시하고 어떤 업체는 off에서 on까지의 속도를 표시한다. 즉, 큰 의미가 없으니 일단 이것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3D방식

이 것이 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3D가 없는 것을 사자니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있는 것을 사자니 필요없는 것 같다. 삼성제품은 3D안경에 배터리가 들어 가서 좌우 셔터를 깜박거리는 엑티브방식이어서 한시간 정도 보면 피곤을 느낀다고 한다. 또, 3D TV를 산 경우 거의 대부분 3D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곡면형

최신 LED TV는 곡면형이고 몰입도도 좋다고 한다. 3D방식과 마찬가지로 평면형을 사자니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곡면형을 사자니 필요없이 가격만 높아지는 것 같다. 인터넷 기사를 찾아 보니 앞으로는 가변형을 만든단다. 이게 무슨소린가? 가변형이라니... 그럼 곡면형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보다. 자세히 보니 TV를 중앙에서 보면 몰입도가 좋지만 옆에서 보면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모양이다. 그럼 두말할 필요 없이 평면형을 사야 한다.


그밖의 고려할 점

CNET의 기사에 의하면 TV 스팩에 나와 있는 숫자들은 제품사이즈를 제외하면 화면품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 단지 비싼 제품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다.

화면크기는 방의 크기에 맞는 크기를 선택하되 거실에는 크면 클수록 좋다고 한다. TV를 산 사람들의 제일 큰 불만은 더 큰 TV를 사지 못했다는 것이란다.

Plasma TV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고 한다. 화질이 LED TV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이다. 화면밝기는 LED에 비해 떨어지지만 화질 및 명암대비가 좋아서 고려할 만 하다고 한다.

TV를 살때 화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사고자 하는 화면 크기 중에서 가장 싼 것을 사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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