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6일 토요일

TV 구입 프로젝트 #7 - 독차 배송비

이번 주 내내 좀 바빴다.


<12월 2일>


오전 9:30분경 통관완료  및 배송요청


아침에 관세를 입금하니 바로 통관이 되었다고 문자가 날라 왔다.  통관업체인 범한에 전화를 해서 통관이 되었으니 빨리 배송을 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별도의 포장이 없는 박스 상태여서 몰테일에서 배송요청을 해야 합니다."

흠 이게 무슨 소리지? 몰테일에 국내 독차 배송비를 물었을 때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내배송은 몰테일과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몰테일에서 배송요청을 해야 배송을 한다는 것이 좀 이상했다.




오전 10시경 몰테일에 배송 요청

몰테일 홈페이지에서 체크해 보니 아직도 "통관중"으로 나타난다. 몰테일에 전화를 했다. ARS가 받는다. 3번을 눌러 통관관련 전화로 연결을 시도했다. 몇십초간 대기 하다가 다시 상위메뉴로 올라 가 버린다. 다시 3번을 누른다. 또 기다리다가 상위메뉴로 간다. 몇번 반복하다가 전화가 자동으로 끊어진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전화가 끊어지도록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


몇번을 다시 전화하기를 반복하다가 10시 가까이 되어서 통화가 되었다. 통관이 되었으니 빨리 배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접 관세를 납부하셨다는 것이죠. 업데이트하고 해당부서에 알리겠습니다."


오후 2시경 몰테일에 배송 재요청


몰테일 홈페이지에서 "통관완료"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 일이 바빠서 잊어 버리고 있었다. 오후 2시경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서 다시 어렵게 전화를 연결했다.

"배송비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어떻게 하다니 이게 무슨소리지? 별도로 나온다고 하였고 몰테일에는 배송비를 지불하는 메뉴도 없는데... 몰테일에 배송비를 낼 수 있다는 말인가?

"미리 몰테일에 내도 되고 나중에 물건 받을 때 내도 된다는 것인가요?"

"네"

"물건을 받고 내겠습니다. 그런데 배송비가 얼마정도 나오나요?"

"그건 물건 무게에 따라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이 TV를 산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텐데 대략적인 금액을 알 수 있지 않나요?"

몇번을 물어 보았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오후 5시 40분경 배송업체에서 배송일정 확인

5시 40분경에 배송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배송하겠습니다. 요금은 8만원입니다."

아침부터 배송요청을 했는데 업무시간이 종료되기 직전에 전화를 해 오니 좀 너무한다 싶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나 가 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다. 요금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독차라고 하니 용달을 사용해도 그정도는 나오겠다 싶어서 알았다고 했다.


<12월 3일>

오전 9시 40분경 배송기사 문자

아침 출근 해서 10시 가까이 되어서 문자가 하나 왔다. 배송기사인데 전화를 달라고 해서 전화를 했다.

"이제 전화 주셨어요? 통화가 안되서 분당에 먼저 배송하고 오후에 가겠습니다."

"알았습니다. 그런데 물건이 여러개인가 보네요?"

"네 저는 TV만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차량입니다."

"보통 TV를 배송하면 금액이 얼마나 나오나요?"

"저는 그런 것 잘 모릅니다."

이 사람이 배송비를 받아 갈 사람이다. 그런데 모른다고 대답한다. 아니 돈을 받아 갈 사람이 얼마를 받아 갈지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 배송비 이야기만 나오면 왜 전부 모른다고만 하지?

그리고 독차라고 했는데 독차가 아니였다. 그럼 8만원은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아무리 물건이 커도 그렇지, 보통 5천원정도 하는 배송 물건의 10배정도 된다고 해도 5만원이면 충분할 것 같아서 배송업체에 전화를 했다.

"배송비 책정기준이 무언가요?"

"물건 무게별 지역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몰테일에서 듣던 답변과 동일한 답변이다. 그대로 물러 설 내가 아니다. 한참을 이것 저것 묻다가 다시 책정기준에 대해 물었다.

"그 기준을 홈페이지에 가면 확인핳 수 있나요? 기준을 어떻게 하면 확인 할 수 있습니까?"

"...."

"그 기준이 무슨 국가기밀도 아니고 배송비 책정기준이 공개되어야 하는 것이잔아요?"

"배송비는 몰테일에서 정한 것입니다. 몰테일에 물어 보세요."

이게 무슨말인가? 몰테일에서 배송비를 정한다고? 몰테일에 전화를 또 하려고 하니 전화가 연결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이 한꺼번에 몰려 온다. 하지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다.

"저희는 독차배송비를 정하지 않습니다."

"그럼 배송업체에 전화해서 물어 보세요. 그렇게 말을 했는지 않했는지. 그리고 저한테 연락좀 해 주세요."


오후 1시경 배송기준 재문의

오후 1시가 다 되어서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아서 배송업체에 전화를 했다. 

"오전에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몰테일에서 전화가 왔는지 궁금해서 전화했습니다."

"잠시만요."

그리고 전화를 다른 사람한테 바꾼다. 다시 오전에 통화한 내용을 설명을 하고 누군지 물었더니 실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배송비가 몰테일에서 정하는 것인지 다시 물었다.

"배송비는 저희와 몰테일간에 협의로 책정됩니다."

흠, 몰테일에서 독자적으로 정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이 바뀌었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5분 쯤 후에 배송업체 대표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다.

"원래 배송하기로 되어 있던 기사 차가 고장나서 오늘 배송나간 사람은 급히 수배해서 나가는 바람에 독차배송이 안되었습니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TV는 독차배송을 합니다."

"배송비를 몰테일과 협의해서 정한다고 하던데요. 맞나요?"

"배송비는 저희가 정합니다. 오늘도 업체 여러곳에 배송비 기준표를 주고 왔습니다."

이제 말이 바뀌었다. 배송비는 몰테일과 관게 없다는 것이다. 배송기사나 담당자 말과는 다르다고 했더니 배송기사는 들어 온지 한달 되었고 담당자는 아르바이트라고 한다. 그러면 실장말과도 다르다고 했더니 실장도 들어 온지 한달밖에 안 되어서 잘 모르고 자기 말이 맞다고 한다. 나랑 이야기 한 사람들은 모두 한달 되었거나 아르바이트였다는 것이 말이 되는 건가?

"실장이란 분은 들어 온지 한달이라고 해도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 하셨으니 실장이 되셨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아르바이트라는 분도 그렇죠. 보통 자기가 모르면 다른 사람한테 물어 보던지 하는 것이 정상이지. 자기가 모르니 몰테일에서 배송비를 정한다고 대답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이런 식의 대화가 한시간 가까이 흘렀다, 대화 중에 오늘 배송은 TV다섯대를 실고 간 "혼재"라는 것을 인정하였고 그렇다면 독차비용보다 쌀테니 그 차액을 돌려 달라고 하였다. 차액은 돌려 줄테니 몰테일에는 이 문제에 대해 더이상 말하지 말아 달라고 통사정을 한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후 5시경 배송비 차액 환불

일이 밀려서 정신이 없는 오후 5시경 배송업체 대표한테 다시 전화가 왔다. 입금할 계좌번호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자로 알려 주었더니 좀 있다 다시 전화가 왔다. 차액이 만오천이라서 입금하였으니 더이상 문제삼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5분정도 흘렀을까. 몰테일에서 전화가 왔다. 일이 잘 처리 되었는지 묻는다.

"독차배송비가 몰테일과 정말 관계 없습니까?"

"저희와 배송업체간의 계약내용을 말해 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계약내용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내 TV 독차배송비가 얼마가 될 것인가 미리 알 수 없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미리 알려 주어야 하고 또 홈페이지에 공개가 되어야지 공정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되고 개선사항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는 미국시장에 대해 잘 모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몰테일과 같은 배송대행업체에 배송을 의뢰한다. 몰테일에 지불하는 배송비에는 몰테일에서 받는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만약 아는 사람이 미국에 있어서 물건을 사서 보내 준다면 몰테일에 내는 배송비보다 훨씬 적게 들어 갈 것이다.

그러나 국내 배송은 어떤가. 말도 통하고 웹페이지를 통해 상황을 알 수 있고 심지어 연락처도 다 알아 낼 수 있다. 이사람 저사람 말을 들어 보면 어떤 일이 벌어 지는지 짐작할 수 있고 일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몰테일과 국내 배송업체간에 어떤 계약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국배배송비도 이미 다 정해져 있다면, 그런데 그 금액을 전체배송비에 미리 포함하면 가격경쟁율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서 미리 알려 주지 않거나, 또는 최악의 경우, 상황에 따라 국내배송비를 늘이거나 줄이려는 목적으로 미리 알려 주지 않는 것이라면 이 것은 일종의 낚시질이다.

몰테일과 계약한 국내 배송업체는 다른 배송업체가 배송하는 가격만큼만 배송비를 받아야 하고, 몰테일이 만약 배송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면 그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배송업체가 부담하는 것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배송료를 투명하게 하는 것 이외에도 배송대행업체는 배송대행만 해서는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물건 가격이 해외직구하는 가격만큼 내려가면 구태여 해외에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배송대행업체는 배송대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싼 물건을 직접 찾아 내서 국내 배송까지 해주는 쇼핑몰로 발전해야만 살아 남을 것이다.


예를 들어 크기가 60인치 이하인 TV는 해외직구하는 비용이 국내에서 사는 것 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가 많다. 이것은 국내 오프라인 마켓 뿐 아니라 대부분 쇼핑몰에서 해외직구를 염두에 두고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것은 오프라인 마켓이나 쇼핑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백화점이나 심지어 케이블TV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특별할인을 외치고 있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해외직구족한테 인기 있는 품목을 준비해서 해외직구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흐름은 TV가격이나 일부 인기품목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매에서 판매되는 수입품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나치게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직구족들은 국내에 있는 수입품 전시장에서 물건을 고른 후 살펴 둔 상품코드로 외국 쇼핑몰에서 주문을 한다고 한다. 아직은 젊은 사람들이 주로 해외직구를 하지만 갈수록 점차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해외수입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해외직구보다 가격이 낮아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해외에서 판매하는 가격만큼 낮은 가격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직구를 할때 들어 가는 배송비와 관부가세를 제외한 가격만큼 떨어져야 비로서 해외와 같은 가격에 판매를 한다고 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공평한 가격에 물건을 사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아마존 같은 쇼핑몰의 경우 해외배송을 해 주기는 하지만 품목이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만약 배송대행업체가 쇼핑몰까지 겸한다면 해외직구족을 놓고 아마존과 같은 쇼핑몰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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