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찾아 보니 집에서 영화관처럼 보려면 80인치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3D기능이 없는 75인치인 UN75H6350 가격을 보니 100만원정도 더 비쌌다. 뭐 290만원이나 390만원이나 그렇게 큰 금액차이는 아닌 것 같았다.
Matte와 Glossy
좀 더 7150과 6350차이에 대해 살펴보니 화질이 7150이 더 좋다고 한다. 내 눈으로 화질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그런데 이 화질이 좋은 이유가 7150이 Glossy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왼쪽은 Matte이고 오른쪽은 Glossy이다. 6350은 Matte코팅이고 7150은 Glossy코팅이다. 어느 것이 좋은 걸까? 사진에서 보면 빛 반사가 적은 6350이 더 좋아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푸른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오른쪽이 더 좋아 보인다.
며칠전 하이마트에 갔더니 Glossy코팅이 고급제품에 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사실은 아니다. Glossy코팅은 주변에 밝은 빛이 없을 때 선명한 색을 표현하고 검은 부분도 더 잘 표현한다. Matte코팅은 주변에 밝은 빛이 있어도 빛 반사가 적기때문에 보기 편하다. 서로 그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의 장단점이 나타난다.
우리 집은 어느 쪽이 맞을까? TV가 놓일 자리 옆에 배란다가 있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지만 앞동이 햇빛을 막아서 햇빛이 들어 오는 시간이 하루 두시간도 안되는 것 같다. 주변에 밝은 빛이 없기 때문에 7150이 색상도 좋고 하니 나을 것 같다.
3D추가
또 한가지 7150은 3D가 되는데 6350은 3D가 안된다. 3D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에 3D 자작 빔프로젝터를 만들겠다고 이것 저것 자료를 찾아 보던 생각을 하면 이 기회에 3D가 있는 것을 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75인치라면 3D를 보아도 실감이 날 정도로 큰 사이즈일 것으로 생각된다.
가격상승
한가지 걸리는 것은 가격이다. 75인치짜리 7150은 6350보다 다시 100만원이 뛴다. 가격이 500만원 가까이 된다. 만약에 처음부터 65인치짜리 7150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가격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75인치 7150을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6350의 75인치와 7150의 75인치는 1/4정도 밖에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가격이 야금 야금 올라가서 예상비용을 계산 해 보니 475만원이 되었다. 배송료, 보험료 및 관부가세는 몰테일에서 1:1문의로 알아 낸 값이다. 몰테일에서 받은 답변에는 제품자체의 부피로 계산했는데 실제 배송비는 포장된 상태의 부피이기 때문에 TV의 포장된 부피를 찾아내서 다시 계산하였다. 즉, 포장된 크기가 71.3 x 11.8 x 42.3인치인데 이를 166으로 나눈 값에 60%를 적용했다. 이 부피무게를 알면 배송대행지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배송비를 계산해 볼 수 있다.
한가지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이 것은 배송비에 우드패킹비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다. 만약 포함되어 있다면 15만원정도가 세이브된다.
이 예상금액은 배송대행지를 델라웨어로 선택했을 때의 금액이다. 배송대행지를 캘리포니아로 선택했을 때 Sales Tax는 무려 9%나 되었다. 즉, 30만원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아마존에서 배송대행지를 정하고 결재시도를 해 보면 최종 확인하기 직전에 세금등이 표시되어서 원하는 배송대행지에 세금이 부과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카드결재시 원화로도 결재할 수 있는데 이때 적용되는 환율이 카드사에서 사용하는 환율에 비해 너무 높았다. 아마존에서 원화로 구매한다면 500만원 가까이 되는데 이는 국내 오프라인 마켓에서 파는 최저가 510만원에 근접한다. 카드사의 환율은 카드사에서 매입이 잡힐 시점의 "보낼때 환율"을 적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달러로 결재해야 한다. 몰테일의 비용은 몰테일측의 환율을 적용했는데 이 환율이 다른 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통 직구비용을 계산할 때 포함하지 않는 카드수수료도 1.8%로 추가했다.
TV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환율이다. 평상시 별로 관심도 없었던 환율을 요즘은 계속 들여다 보게 된다. 왜 이리 환율은 올라만 가는지... 뭐 미국 달러에 대한 양적완화인지 뭔지를 끝냈다는데... 여하튼 환율이 계속 오르니 TV가격이 가만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다행인 것은 11월 20일을 기점으로 다시 내려가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점이다.
낚시질1
몰테일 홈페이지에 현대카드를 사용하면 몰테일 무료배송이라는 이벤트 광고가 있다. 75인치 배송비는 30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배송비를 무료로 해 준다고?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이벤트 배너를 보니 선착순 1,128명에게 무료배송을 해 준다고 한다.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 가니 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쿠폰이라는 말이 나타난다. 아마 현대카드로 결재하면 20달러짜리 쿠폰을 제공하나 보다. 그 정도 금액은 그냥 전부 해 주어도 될 것 같은데 1,128명은 무얼까? 또, 20달러 초과금액은 회원부담이라는데... 그럼 이게 무료배송이라는 게 맞는 말인가? 아니면 20달러짜리 쿠폰에 대한 설명인가? 1,128명이라는데 지금 신청하면 해당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현대카드 제로비자발급 전화상담을 신청했다. 다음 날 전화가 왔는데 이벤트에 관한 것은 고객센터에 문의하란다. 제로비자카드와 관련된 이벤트인데 제로비자 신청 받는 곳에서 모른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좀 알아 보고 전화 주겠단다. 좀 있다 전화가 다시 왔는데 무료배송이 아니고 20달러짜리 쿠폰을 주는 이벤트이고 배송료가 20달러 이내인 경우에는 무료배송이라는 것이다. 아니, 핸드폰 대리점에서 최신스마트폰 공짜라는 낚시질을 하는 것은 내가 익히 알고 있지만 카드사에서도 이런식으로 낚시질을 하나?
낚시질2
구글쇼핑에서 UN75H7150을 검색해 보니 아마존보다 더 싸게 파는 곳이 보인다. 사이트 이름 ABE's of Maine 이 좀 생소하다. 하기야 평상시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던 내가 아는 외국 쇼핑몰이라고는 이베이와 아마존 밖에 없다.
가격이 200달러정도 더 저렴하다. 저 가격정도면 배송비 정도는 될 것 같다. 그런데 믿을 수 있는 사이트인가? 구글쇼핑에 나와 있는 것이면 믿을만 하지 않을까?
구글쇼핑이 제공하는 업체평가를 보면 믿을만한 곳으로 보인다. 정말 그럴까? 구글검색을 좀 더 해 보자.
구글검색에 의해 검색된 한 웹사이트에 올라 와 있는 사람들의 불만을 보면 이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전화가 온다고 한다. 한 사람은 삼성 TV를 주문했는데 전화를 해 와서, 주문한 TV에 사용된 보드는 삼성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면서 삼성에서 만든 상품링크를 다시 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링크를 열어 보니 모두 똑깥은데 가격이 몇백달러가 더 비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카메라를 주문했는데 전화를 해 와서, 주문한 것은 일본판매용으로 메뉴가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다고 한단다. 그리고 미국판매용 상품링크를 알려 주었는데 마찬가지로 가격이 원래 것보다 비싼 것이란다. 거의 이런식이다. 가격을 싸게 표시한 후 이 것을 주문하면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말로 가격을 올리는 상술로 일명 미끼식 낚시다.
낙시질3
얼마 전부터 모니터링 중인 겟딜 사이트에 오늘 들어 가 보았더니 UN75H7150이 458만원정도에 올라 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하면 내가 직접 직구를 할 필요가 없는 가격이다. 오히려 더 싸다. 이 사이트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배송비와 관부가세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고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주문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결재방법을 선택하란다. 주문버튼을 누를때 결재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보통 배송지를 정하고 난 후에 결재방법을 선택하는데 좀 이상하다.
여하튼 [선택하세요]버튼을 눌러 보니 현금결재와 카드결재가 있다. 당연히 카드결재를 해야 나중에 문제가 있으면 취소할 수 가 있어서 안전하기 때문에 카드결재를 선택했다. 그랬더니 가격이 477만원으로 바뀐다. 왜 카드결재를 하면 가격이 올라 가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내가 계산한 가격과 몇천원 차이로 거의 동일한 가격이다. 그래도 여기서 사는게 속 편하지 싶다.
일단 현금결재를 선택하고 구매버튼을 눌러 보았다. 그랬더니 배송지등을 입력하고 난 후 결재방법 선택란이 또 보인다. 여기에서 무통장과 신용카드를 고를 수가 있다. 이게 도대체 뭘까? 오른 쪽 위에 보니 겟딜 이용 가이드 Ver 2.0링크가 보인다. 자세히 읽어 내려가다 보니 다시 해외책임보상제라는 링크가 보인다.
그래서 1:1문의게시판에 질문을 올렸다. 카드결재를 하면 왜 가격이 올라 가는지, 결재방법 두개는 서로 다른 것인지, 추가보험 3%는 485만원에 적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마존 상품가격에 적용하는 것인지그리고 특수포장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물었다.
한 10분정도 흘렀나 보다. 사이트 회원가입시 입력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첫번째, 카드결재시 금액이 올라 가는 것은 카드수수료 4%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카드수수료는 저렇게 높지 않다. 그리고 내가 카드결재를 하든 현금결재를 하든 무슨 상관인가? 내 카드로 물건파는 사람한테 직접 결재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물건파는 사람한테는 원래 자기들 하던 방식대로 결재를 할텐데 왜 내가 카드결재 하는 것과 연관시켜서 말하는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냥 그러냐고 하고 넘어 갔다. 아마도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부담과 매출이 그대로 국세청에 통보되어서 소득세가 많아지는 걱정때문에 현금결재로 사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 첫 화면에서 결재방법을 카드로 했으면 두번째 화면에서도 카드를 선택해야 한단다. 그럼 둘 중 하나를 표시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말을 흐리면서 넘어간다. 현금결재를 선택하면 선입금을 해야 일을 시작된다고 한다.
세번째, 홈페이지 어디에서 보았는지 모르지만 추가보험료와 특수포장비는 이미 가격에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그렇다는 사실을 이메일로 답변을 달라고 했더니 그 것은 좀 힘들다고 한다. 자기가 책임지고 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아니 이메일로 답변을 하는 것이 왜 힘든 것일까? 나보고 이렇게 상세하게 묻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주문을 하게 유도한 후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말로 낚시질을 하는 ABE's of Maine과 닮은 점이 많다.
낚시질 끝판왕
내가 꼽은 최고의 낚시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블랙프라이데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내가 원하는 UN75H7150은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올해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2주일전부터 할인점 앞에 텐트를 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텐트를 치는 것일까? 이 것이 전부터 궁금했었다. 왜 그럴까? 이때 물건을 못사면 할인점에 있는 물건이 모두 없어지는 것일까? 할인점이라면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 때 할인을 한다면 그 할인된 가격에 모두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여기에 Door Buster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는 몇가지 상품을 정해서 파격적으로 가격을 할인하는 것을 말한다. 왜 이런 것을 하나? 매장 입장에서 보면 일단 이 상품을 사러 오는 사람이 이 상품만 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사람들을 자기 매장으로 끌어 들이면 다른 경쟁상대 매장으로 가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상품도 마냥 파는 것이 아니고 수량이 아주 소량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2주일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지 않으면 사고 싶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미국 전역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 최고의 낚시질이다.
TV의 경우에도 Door Buster용으로 정해지는 상품이 있는데 보통 중저가 소형 모델이 대상이 된다고 한다. 올해는 60인치가 대상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대형 고가 모델은 선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Door Buster는 상품을 제공하는 벤더와 할인점 사이에서 미리 할인율을 정해 놓고 하는데, 벤더가 대형고가의 TV를 Door Buster용으로 제공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블프까지 일주일이 남은 어제 아마존에서 블프스페셜을 공개했는데 삼성TV의 경우 60인치 이하인 TV만 가격이 많이 할인되어 보인다. 이 중 6350모델의 경우 55인치만 "Black Friday Special"가격이다.
또 하나 내가 사고싶은 TV가격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온라인 주문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에 배송대란이 일어 난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주문한 상품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고객들에게 배송 해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온라인 주문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온라인사이트에서 2주전부터 가격할인에 들어 가면서 판매기간을 늘려서 배송지연을 완화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사고자 하는 75인치 TV는 블프 2주전에 이미 공개된 블프 예정할인가격으로 내려 갔다.
한편, 작년 예를 보면 추수감사절 직전 월요일에 가격인하가 제일 컸다고 한다. 앞서 살펴 본 대로 이미 가격이 내려 갈 만큼 내려 간 것 같고 Door Buster용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배송지연을 피하려면 오늘 내일 중으로 주문을 해야 한다. 또, Door Buster 상품이 나온다고 해도 앞에서 본 것 처럼 텐트를 쳐놓고 기다리지 않으면 미국인들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아마존의 경우에도 "Lightning Deals"라는 반짝세일 정보를 일반 회원보다 프라임회원에게 30분 먼저 공개한다고 한다. 하지만 프라임회원이 되려면 먼저 이민을 가야 한다. 즉, 미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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